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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후기

제목 2013년 6월 11일 파리차량투어 후기
작성자 권강 작성일 2013-06-22 13:15:37
안녕하세요. 6월 11일 파리 차량투어를 받은 권강입니다.

파리 차량투어는 자동차로 편하게 하루 안에 노틀담 성당, 시테섬, 뤽상부르 공원, 판테온, 몽마르트 언덕, 베르사이유 궁전 등 파리의 명소를 돌아볼 수 있었다는 점이 좋았습니다. 이틀전 파리에 도착했지만 가이드님의 자세한 설명을 듣고 나서야 비로소 그 건물들의 의미를 알게 되어 기뻤었고, 무엇보다도 가이드님의 말씀 한마디 한마디에서 파리에 대한 깊은 사랑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하지만 안타까웠던 점은, 파리 시내의 교통이 생각보다 많이 막혔던 것입니다.

노틀담 성당에 대해서는 상당한 시간을 할애하여 설명해 주셨는데, 노틀담 성당의 외적, 내적인 모습과 역사적 배경에 대한 말씀을 듣고 나서야 비로소 프랑스인들이 생각해 왔던 '이상향'을 조금은 알게 되었습니다. 나중에 바티칸의 성 베드로 성당을 가서도 느낀 것이지만 성당의 모습이 거대한 십자가를 형상화하고 있더군요. 또한 성당 내부 장식의 모습이 어떤 기독교의 이상세계를 그리고 있는듯한 느낌이 들었으며 외부 모습은 큰 방주와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즉, 십자가와 예수님을 통하여 방주를 타고 천국으로 향한다... 이런 느낌이었습니다.

노틀담이 위치한 시테섬은 파리 시내에서도 뭔가 특별한 느낌이 드는 공간이었습니다. 아무래도 우리의 종로와 같이, 도시의 역사가 시작되었기 때문이겠지요. 파리의 역사가 시작되었다고 하신 시테섬에 대한 공부는 추후 더 해 보고 싶습니다.

파리 시내의 건물 구조에 대한 설명도 인상 깊었습니다. 1층은 상가, 2-3층은 건물관리인들이 살고 그래서 테라스가 단순하며 4-5층은 부르주아들이 살며 테라스가 좀 화려하며 6층은 하인이나 가난한 화가가 산다... 그렇게 많은 계층이 한 건물에서 모여 산다... 추후에 유럽에서 사람들이 건물에 살던 방식도 알아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프랑스 영화는 '이야기'로 스토리를 진행시키고 프랑스 사람들 역시 프랑스영화를 헐리우드 영화보다 더 좋아한다고 하셨지요. 저 역시도 프랑스가 문화적으로 더 우월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세익스피어 앤 컴퍼니를 갔을 때와 몽마르트의 '아밀리에'라는 영화의 배경이 된 카페를 볼 때는 미리 파리와 관련된 영화를 좀 보고 올 것을...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몽마르트에서는 화가들의 집을 보는 것도 좋았지만 13호선 아비스 전철역 표지판을 보면서 말씀해 주셨던 "아르누보"에 대한 설명에서 학문적인 영감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사실 이번 파리 여행에서 가장 만나고 싶었던 것이 '질 들뢰즈'라는 학자의 자취였는데 그분의 '리좀' 개념과 아르누보 스타일이 뭔가 관련성이 있을 것이라는 감을 얻었거든요.

파리 만국박람회가 8차례나 열렸었다는 사실 역시도 놀라웠습니다. 그 시절을 "라 벨 에포크(가장 아름다웠던 시기)"라고 하셨었지요. 과연 우리나라의 빛나는 역사는 언제인가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리고 마음 깊이 '우리나라도 세계 역사를 주도하며 진정한 "라 벨 에포크"를 갖기를' 하는 기원을 하였습니다.

파리를 여행하면서, 이젠 인터넷 가쉽 따위는 좀 멀리하고 싶다는 생각이 '진정으로' 들었습니다. 유럽과 세계 역사를 좌지우지했던 몽테스키외, 나폴레옹, 퀴리부부, 빅토르위고, 베르그송 등이 있었던 곳이 이곳이구나... 어떤 분야의 '원조'가 있는 곳이 이곳이구나... 내가 어떤 분야의 원조의 자취를 느끼고 싶다면 그저 지하철을 타고 가서 보고 오면 되는구나 하는 생각을 하니 이곳이 너무 부러웠습니다. 인터넷 포탈 검색어 하나에 사회가 좌지우지되는 우리와는 달리, 보이지 않는 문화적 자신감을 갖고 있는 이곳 사람들이 많이 부러웠습니다.

파리 사람들은 빵집 등이 프랜차이즈화가 되면 더 이상 가지 않는다고 하신 말씀이 참 인상적입니다. 저 역시 평소 그래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대한민국은 단결력은 참 좋은데 누군가 한 사람이 좋다고 하면 우루루 다 따라서 하는 것이 참 안타깝습니다. 사회가 많이 정형화 되어 있다는 것이겠지요. 개인적으로는 일본의 영향이라고 생각하는데 우리 사회의 큰 병폐입니다. '내가 골랐기 때문에 소중한' 그런 마음을 갖고 살고 싶습니다.

베르사이유는 아내가 많이 보고 싶어했었는데 갈 수 있게 되어 나름 책임(?)을 다했다는 안도감이 들었습니다. ^^ 참 많이 화려했었고요... 전체 면적은 매우 넓었지만 사실 생각했던 것 보다 홀의 폭이 좁아서 놀라긴 했는데 아마도 석조건축과 고딕양식의 특성 때문에 그렇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었습니다. 앵발리드와 우피치에서도 느꼈지만 'ㄷ'자 형태를 띠는 것도 무슨 이유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잘은 모르지만 부석사 무량수전만 해도 홀이 넓은 사각형인데 굳이 이렇게 공간을 나눠서 써야 할 일이 있는가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유럽 사람들은 왜 이렇게 석조건축을 고집했을까... 하는 의문도 여전히 있습니다. 평지가 많고 침략받는 일이 많아서 그랬을까요... 돔과 아치형태가 좋긴 하지만 넓이라는 면에서는 한계가 있는데 왜 이렇게 지었을까, 그럼 비잔틴 양식의 팔각지붕은 얼마나 공간이 확보가 될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리고 궁전 앞의 드넓은 정원이 가슴이 탁 트이는 듯 하여 아주 시원한 느낌이었고 여행의 피로가 가시는 듯한 경치였습니다.

여행이 끝나고 전**님 가족분들과 함께 바토 무슈를 타러 갔답니다.
세느강을 따라 강변의 명소들을 바라보면서 배를 탔던 느낌은 참 시원했습니다.
아마 그 좋은 느낌을 계속 간직하며 지낼 것 같습니다.

역시 여행은 아는 분의 설명을 들어야 비로소 그곳이 내게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보람있는 여행을 위하여 열과 성의를 다해주신 가이드님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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